섣달(十二月)
섣달은 추위가 극심함을 알리는 소한(小寒)과 대한(大寒)의 절기가 들어 있는, 한 해의 마지막 달이다. 특별한
명절은 없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세시가 중심을 이룬다.
제석(除夕)
섣달 그믐날 저녁을 제석이라 한다. 이날 사당이 있는 집에서는
가묘에 세말을 고하는 사당제를 지내고, 어른들에게 역시 절을 올린다. 이를 구세배(舊歲拜),
또는 묵은 세배라 한다.
다음날 설날에도 인사를 올리지만, 한 해를 무사하게 보낸다는 의미로 송년 인사를 드리는 것이다.
이 날 집안 곳곳을 청소하고
검불을 모아 태운다. 그리고 방·뜰·부엌·문·변소 등 온 집안에 불을 밝히고, 새해 맞을 준비를 한다. 이를 수세라 한다.
주부들은 세찬과 설빔 준비에 분주하다. 섣달 그믐날 잠을 자면 눈썹이
센다 하여 설을 지내기 위해 모인 온 가족과 친척이 윷놀이를 하며 밤을 샌다.
예전에는 어린이들이 잠을 자면 눈썹에 쌀가루를
발라놓고, 잠을 깨면 눈썹이 셌다고 놀려주기도 했다. 이 날 잠을 자지 않는 까닭은 섣달 그믐날 밤의 잠은 영원한 잠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나례와 대불놓기
섣달 그믐에 궁중에서는
나례(儺禮)라는 축귀의례를 행했다. 나례는 중국의 구나의(驅儺儀)가 전해온 것으로 고려 시대에 전래되어 조선 시대에 성행했다.
이는 섣달 그믐날 궁중에서 악귀역신(惡鬼疫神)을 구축(驅逐)하는 의례인데, 점차 예능화 경향이 두드러졌다.
궁중의
나례는 왕에 따라 달라지기 시작하여 후기에 와서는 섣달 제야의 축귀행사인 동시에 팔관회와 마찬가지로 가무백희(歌舞百戱)에 의한 제액초복의 전통적
민족제전의 계승이었다. 중국에서는 본래 계춘(季春)·중추(仲秋)·계동(季冬)의 연 3회씩 실시되었으나, 한국에 와서는 계동나례만을 행하게
되었다.
나례의 구성과 절차는《세종실록》에 기록되어 있다. 12∼16세 사이의 동자(童子) 28명을 뽑아 가면을 씌우고
붉은 옷을 입힌 다음 채찍을 쥐게 한다. 공인(工人) 28명이 붉은 수건과 붉은 옷을 착용한다.
역신을 구축하는 주인공
방상씨(方相氏) 4인은 황금눈이 네 개 달린 가면에다 곰 가죽을 덮어쓰고 검정 저고리와 붉은 치마를 입고 오른손에는 창을 잡고 왼손에는 방패를
잡는다.
가면을 쓰고 붉은 옷을 입고 작대기를 쥔 창사(唱師) 4인, 집령(執鈴) 4인, 취적(吹笛) 4인들이 다 붉은 수건과
붉은 옷을 착용한다.
공복(公服)을 한 서운관(書雲觀) 4인의 사회로 예의가 진행되는데, 우선 수탉을 잡아 술과 함께 차려놓고,
서운관이 나자(儺者)들을 이끌고 근정문으로부터 궁 내정으로 소란하게 북을 치며 들어간다.
그리고는 방상씨와 진자(振子)들이 궁중을
돌아다니며 소리치기를 "갑작, 필주 등 12신(神)으로 하여금 악귀흉혁(惡鬼凶赫)을 쫓아 너희들을 잡아
간장과 살을 도려내게 할 것이니 네가 빨리 달아나지 아니하면 12신의 밥이 될 것이다"고 한다.
끝난 후에는 다시
소란하게 북을 치며 광화문으로 나가되 다시 4대(隊)로 나뉘어 사대문을 통해 성 밖으로 나간다. 이처럼 나례에는
12∼16세의 동자들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각자 맡은 배역에 따라 분장하고, 근정문(경복궁의 문)으로부터 궁(宮) 내정으로 소란하게 북을 치며
들어간 뒤 궁중을 돌아다니며 악귀를 쫓는 의식을 행한다.
만약 악귀들이 물러나지 않으면 갑작, 필주 등 12신의 밥이 되게
하겠다며 위협을 하는데 이는 악귀에게 겁을 주어 쫓아내려는 것이다. 궁중에서의 의식이 끝나면 소란하게 북을 치며 광화문으로 나가고, 이어
사대문을 통해 성 밖으로 나가 악귀를 쫓는다. 민간에서는 저녁 때 집안의 검불을 모아 태운다. 또한 자정 무렵이면
마당에 불을 피운 뒤 청죽을 태운다. 이를 대불놓기라 하며 청죽마디가 탈 때마다 큰
소리를 내며 요란스럽게 타므로 폭죽이라고도 한다.
이렇게 하면 묵은 해에 집안에 있던 잡귀들이 놀라서 달아나고 신성한 새해를
맞이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이 역시 축귀의례로서 그 양상은 다르나 궁중의 축귀의례인 나례와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수세라든가 대불놓기 등 섣달그믐날 세시는 묵은 것을 소각시켜 한 해를 보내는 송년의례로서 신년을 맞을 준비를 하는 것이다.
오늘날 보신각에서 제야에 타종하는 것은 송년과 신년맞이를 함께 하는 의미를 지닌다. 시간은 항시 끝이 되면서 동시에 시작이 되기
때문이다. |
KAMCHO MEMO SPACE 2006-1-28 (음력12-29 丁巳
섣달그믐)
☞ 건국건설정보
사훈 미래지향 (미래를 꿈꾸며 사는 청년의 눈으로,마음으로,생각으로) 도전정신 (나의
한계를 알고,한계의 벽을 부수자) 가치창조 (이의가치창조,미의가치창조,선의가치창조)
☞
언제나 거기 그렇게 그 자리에 깨끗한 웃음짓고 서 계신
그대 거기 그 산 너머 바람 한 자락 춤추며 살아와 가슴에
닿았을까 그리움으로 한없이 출렁이는 그대 새벽별 반짝이다
깜깜한 발끝에 환히 떨어졌을까 시려오는 아픔으로 뿌리까지 젖는 그대 - 전정구의시집《사랑이 내게
다가왔다에 실린시<들꽃 2>중에서 -
☞ 고향으로 가는 길... 거기 그 자리에 계신
그대를 뵈러 가는 길입니다. 시려오는 아픔, 뿌리까지 젖는 그리움으로 당신의 굽어진
허리 머리에 떠올리며, 그 산 너머 고향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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